본문 바로가기
동굴 속 정보

종로 이자카야 아이와,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한국 이자카야 맛집

by 도시형닌자 2020. 4. 4.

[ 기념일에 가볼 만할 장소 ]

기념일에 항상 소고기만 먹는 거 같아서

이번에는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가자고 선언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아이와라는 이자카야를 찾게 되었다.

예약도 되고 방도 있어서 조용히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너무 좋았다.

 

지하에 있어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거 같다.

하지만 일본일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곳이라고 전해 들었다.

을지로와 종로에는 언론사들이 다수 있는데

여기에 있는 언론인들이 일본인들과 만날 때 빈번하게 찾는 곳이다.

 

일본 음식을 정말 일본 맛으로 끌어와 보여준다.

대부분 모든 직원들이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는 일본인들이다.

조금 부족한 부분은 친절로 메워진다.

 

전화 번호 :: 02-3789-4919

도로 주소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35

지번 주소 :: 서린동 88 관정빌딩 지하 1층

영업 시간 :: 평일 17:30 - 22:30 주말 17:00 - 22:00

 

 

 

 

 

 

[ 아이와의 풍경 ]

진입로가 두 개인데, 화장실 갈 때 정문을 보게 되었다.

다른 진입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깔끔함을 볼 수 있었다.

음식도 여러 개 걸려있고, 나무로 꾸며진 것이 그럴싸해 보였다.

아이와 정문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이 않았다.

사람이 없어서 나는 더욱 좋았다. 조용하고 편하고 흐흐흐흐

서빙을 하시는 분들과 음식을 조리하시는 분들 모두 일본분이시다.

 

앞에서 요리사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듯한 음식을 먹기 위한 최적의 테이블 자리가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야끼소바가 자글자글 익어가면 기분 끝내준다.

아이와의 내부 풍경

 

[ 작은 술과 연두부로 시작 ]

시작이 중요하다.

먼저 속을 달래고 위를 먹을 준비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킨 음식이 연두부이다.

두부는 직접 만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주 훌륭했다.

 

잔술이 없다고 해서, 작은 술을 하나 시키고

같이 먹을 연두부를 먼저 슥슥 먹었다.

 

따뜻한 정종은 안주 없어도 무척 맛이 좋았다.

데운 술만의 독특한 단맛이 묻어났다.

따듯한 정종과 연두부

 

 

 

 

 

[ 코스 같은 느낌의 음식 순서 ]

음식을 많이 시키다 보니,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들어왔다.

이 말은 음식의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사람과 음식을 천천히 먹을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방을 예약하면 나의 사람들과 오랜 시간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부드러운 명란 계란말이

이번에는 "명란 계란말이" 

계란 안에 명란이 박혀있는데, 심각하게 맛이 좋았다.

계란에 명란을 말아서 넣었는데 일반 계란말이와 다르게 굉장히 부드럽다.

맛에 충실한 명란 계란말이

 

# 쫄깃한 관자요리
다음 나온 녀석은 가격이 조금 있었지만,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관자요리"

관자는 조개가 입을 열고 닫을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가리비나 키조개의 관자를 먹는데 키조개의 관자가 크기가 커서 한입에 듬뿍이다.

간혹 비릴 수 있는 부위지만 훌륭한 요리로 비리지 않고 일품이다.

그리고 근육이라는 조직답게 정말 쫄깃쫄깃하다.

8알이 적어 보여도 다 먹으면 든든하다.

다시 먹고 싶은 관자 요리

 

# 입을 씻어주는 야채 고로케

아이와의 요리는 일본요리답게 짭짤하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매운맛을 보면 쾌감을 느끼지만,

일본인들은 짠 음식을 먹을 때 쾌감을 느낀다.

 

앞의 음식들이 어느 정도 쾌감을 주는 맛이라면,

야채 고로케은 앞에 나온 음식들의 짠맛을 잘 씻어줬다.

맛도 맛이지만 쉬어주는 코스로 좋았다. 바삭바삭 바삭바삭

음식 중간에 먹으면 괜찮은 고로케

 

# 재료에 충실한 야끼소바

기대했던 야끼소바

야채가 살아있고 짠맛이 풍부했으며(좋은 의미)....

오징어와 삼겹살이 가득 들어있다.

 

시킨 요리가 많아서 느지막이 나왔지만

철판에서 갓 볶은 음식은 대표 메뉴답게 부른 배조차 잊게 만들어줬다.

어마어마한 아이와 야끼소바

 

# 담백한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마지막 요리

처음에 주문할 때부터, "오코노미야끼는 20분이 소요됩니다."라고 하셨다.

20여분이 지나고 나온 요리, 오코노미야끼!!!!!

 

얘가 짱이였는데, 정말 다 싹쓸이 했다.

오코노미야끼에 들어가는 마의 끈적거림이 텁텁하지도 않고

양배추의 아삭아삭함이 진짜 최고이고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이다.

 

얼마 전에 TV에서 오코노미야끼의 질퍽함은 "마"때문이라고 했는데

정말 마라는 녀석 때문인지 몰라도 녀석은 참 담백하고 맛있었다. 질퍽질퍽

정말 이 집의 대표메뉴

 

# 마지막 마 구이
마에 매료되어 입가심으로 "마 구이"를 하나 더 주문했다.

마지막답게 단출하게 입을 깔끔하게 해 줄 거 같아서 시켰다.

 

일단 안 시켰으면, 정말 후회할 뻔 한 요리이다. 

가격도 싸고 진짜 맛있다. 아사삭아사삭

 

혼자 간다고 하면 작은 술 하나와 마 구이만 시켜서 가볍게 혼술하고 싶다.

없어서는 안될 마 구이

 

기념일이라서 정말 다 시켰다.

배가 찢어질 만큼 먹었다.

 

무리해서 먹었지만 무리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기도 했다.

다음에 가면, "오코노미야끼 + 마 구이 + 명란 계란말이"만 먹어야겠다.

큰 맘먹지 않으면, 이 정도 양은 정말 곤란하다. 으아 너무 맛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