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굴 속 정보

4k 모니터와 찰떡, 보스 컴패니언20

by 도시형닌자 2021. 2. 28.

[ 4k 모니터, Dell U2720Q ]

맥북을 사용하면서 작은 모니터의 크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는 필수이다. 눈이 좋지 않은 나에게는 선명함도 중요하지만 피로감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논글레어 패널을 사용하고 밝기 조정이 편리하고 맥과 흡사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하다 보니 LG와 DELL로 브랜드는 좁혀졌고 그중 4K에 논 스피커를 선택하니 DELL의 U2720Q로 결정 났다.

 

나는 기능이 겹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모니터에 스피커가 없는 걸 선택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고 싶었고 그래서 고른 것이 포터블이 가능한 뱅앤올룹슨의 P2였다. 하지만 포터블이고 해서 외부에 가지고 다니게 되었고 차량에 계속 놔두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계속 차에 가서 P2를 가지고 오곤 했다. 그래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스피커를 하나 더 구매하기로 했다.

 

 

[ Bose Companion, 보스 컴패니언 20 ]

 

PC 스피커를 구매하는 건 거의 10년 만인 거 같다. 기존에는 모니터에 붙어있는 스피커를 불만스럽게 사용했고 언젠가 모니터를 변경하게 되면 꼭 스피커 없는 제품을 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불만이 솟아오를 때마다 찾아보고 들어 보고 한 제품 중 마지막으로 선택된 제품이 바로 보스의 컴패니언 20이다. 컴패니언 50이라는 모델도 있는데 과거에 내가 사용했던 우퍼랑 비슷하게 생긴 장비가 하나 더 있다. 그 당시 우퍼를 사용해서 밑집에서 쳐들어온 기억이 떠올라 빠르게 패스했다.

 

컴패니언 20은 2011년에 출시한 모델이다. 지금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기간이 오래되었고 아직도 사랑받는다는 건 그만큼 오류의 대한 패치도 잘되어 있으며 고장이 없다는 의미라고 봐도 된다. 나는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품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구성이 너무나 군더더기가 없다. 2 채널에 모든 기능을 몰빵한 깔끔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가격은 현재 28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다소 비싼 금액이지만 출시한 가격에 비해 20만 원 정도가 저렴해졌으니 왠지 싼 것 같은 느낌이다.

 

소리는 왠지 축축한 느낌을 들게 해 주고 비가 오는 날 카페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것처럼 적적하게 표현해 준다. 방 안에서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줘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오랫동안 갈구했던 구매욕으로 인해 해당 제품을 만났을 때에는 당연한 운명처럼 전혀 떨림이 없었는데 소리를 듣고 난 후에는 이제는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느꼈다.

 

 

[ 집 안에서의 컴패니언20 ]

얼마 전에 들인 M1 맥북과 색상이 너무나 찰떡이다. 외관은 스테인리스 재질과 검은색이 절제되어 섞여있다. 스피커 아래쪽에 새겨진 BOSE라고 움푹 들어간 느낌도 스타일리시하고 전체적으로 젠틀한 느낌을 준다. 설치는 좌우를 연결하고 모니터 아래에 위치한 단자에 연결만 하면 바로 소리가 나와서 굉장히 쉽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번에 나온 M1맥북 에어로만 소리를 듣게 되면 약간 귀가 썩는 느낌이 든다. 이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감탄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컨트롤러이다. 윗부분 BOSE라고 쓰여있는 스테인리스 부분을 가볍게 터치하면 On/Off가 된다. 이렇게 살짝 터치했는데도 될까 할 정도로 빠릿빠릿한 반응을 보여준다. 그리고 태두리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볼륨이 오르고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볼륨이 내려온다. 이 컨트롤러로 태두리를 돌리는 쾌감은 정말 돌려본 자만 알 거 같은데 정말 부드럽다. 그리고 전면 하단에 이어폰과 마이크를 꼽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자료를 만들 때 간편한 인풋/아웃풋 기능으로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연말정산으로 인해 얻은 보너스 같은 해택으로 인해 오래간만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아껴서 소중하게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다. 누가 피씨용 스피커를 사용한다고 하면 군말 없이 추천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막귀는 아니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가 아닐까 한다. 다만 전문가이고 굉장히 많은 제품을 비교해가면서 들어본 예민귀의 소유자라면 더 고급 라인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이다.